[개벽예감 637] 지하 80미터에 불발탄으로 남은 괴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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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37] 지하 80미터에 불발탄으로 남은 괴물 폭탄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80발 이상 쏘다가 갑자기 10발밖에 쏘지 않은 이유
2.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과 미사일 방어체계의 격돌
3. 전쟁을 중지시켜 달라는 긴급한 요청
4. 지하 80미터에 불발탄으로 남은 괴물 폭탄

1. 80발 이상 쏘다가 갑자기 10발밖에 쏘지 않은 이유
2025년 6월 1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군은 교전 첫째 날인 6월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약 150발 쏘았고,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약 240발 쏘았다고 한다. 매일 평균 80발 이상 발사한 것이다.
그런데 교전 다섯째 날인 6월 17일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미사일을 10발밖에 쏘지 못했다. 교전 첫날 미사일을 약 150발 쏘았고, 교전 둘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는 미사일을 매일 평균 80발씩 쏘았던 이슬람혁명수비군은 6월 17일에 미사일을 왜 10발밖에 쏘지 않았을까?
미사일 재고량이 줄어들자 미사일을 아껴 쓰느라고 10발만 발사한 것일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진짜 이유를 알아보자.
이란의 군사 상황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약 3,000발 비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엄청난 양이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그렇게 많이 가진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쟁 중에 미사일을 아낄 필요는 없었다.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매일 100발씩 계속 발사해도, 이란은 30일 동안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이란의 미사일 재고량만 계산한 것이고, 이란의 미사일 생산능력은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는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군이 기습공격으로 무력 침공을 도발한 직후,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매달 300발씩 생산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이란의 지하 미사일공장들은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쟁 중에 폭증하는 전시 수요량을 충족시키기 위한 열띤 증산 투쟁이 벌어져 미사일 생산량이 평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매일 100발씩 발사해 개전 후 30일 뒤에 미사일 재고량이 소진되더라도, 전시 증산체제로 전환된 이란의 지하 미사일공장들을 24시간 만가동하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매달 600발씩 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교전 이후 30일이 지나도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매일 20발씩 발사하면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매일 평균 80발씩 발사해 이스라엘을 맹렬히 공격하던 이슬람혁명수비군이 교전 닷새째인 6월 17일 미사일을 10발만 발사한 이유는, 미사일 발사대차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되는 바람에 미사일 발사대차 보유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5년 6월 1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이란-이스라엘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은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해 이슬람혁명수비군 미사일 발사대차 약 120대를 파괴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지하 미사일기지에서 밖으로 나와 발사지점으로 이동하는 이슬람혁명수비군 미사일 발사대차들이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찰위성으로 이란을 24시간 감시하는 미 제국은 야간에 발사지점으로 운행하는 이슬람혁명수비군 미사일 발사대차들의 이동 방향과 위치를 파악하고, 정밀한 표적정보를 이스라엘군에 알려준 것이다. 만일 미 제국이 이스라엘군에 표적정보를 넘겨주지 않았다면, 이란이슬람혁명수비군 미사일 발사대차는 거의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이란이슬람혁명수비군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차를 몇 대 보유하고 있었을까?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이란은 전쟁 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차를 약 400대 보유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전투 중에 미사일 발사대차 약 120대를 상실했다. 교전 닷새째인 2025년 6월 17일 이슬람혁명수비군에는 미사일 발사대차 약 280대가 남아있었다.
미사일이 아무리 많아도, 발사대차가 없으면 미사일을 쏠 수 없다. 약 280대밖에 남지 않은 미사일 발사대차들마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되면,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고, 결국 전쟁에서 패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을 미사일 공격으로 응징하는 조국수호전쟁에서 이란이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절박한 운명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 발사대차를 적의 공습으로부터 어떻게 보존하느냐 하는데 달려 있었다.
미사일 발사대차는 반드시 미사일 발사통제차량과 함께 전투에 나서야 하는데, 전시에 미사일 발사대차와 미사일 발사통제차량을 증산하는 것은 미사일을 증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 그래서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미제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따돌리고 미사일 발사대차를 출동시키는 새로운 전술로 전환해야 했다. 그들이 6월 17일 미사일을 10발밖에 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2.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과 미사일 방어체계의 격돌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종미우익 팔라비 왕조(Pahlavi Dynasty)가 몰락하고 이슬람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이란은 미 제국과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과 암살 공작과 제재 책동에 끝없이 시달려왔다. 그런 위험 속에서 이란은 두 적국의 전쟁 도발 책동을 억제하고 자기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국수호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23년 5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기간에 이란이 추진한 조국수호전쟁 준비사업 중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것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2023년 5월 23일 이란은 조선의 화성-10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모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1,800킬로그램의 중량급 탄두를 탑재하고 2,000킬로미터를 날아가 이스라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코람샤르(Khorramshahr)-4 미사일이다.
2023년 11월 21일 이란은 이스라엘군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가는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Fattah)-1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2024년 4월 17일 이란은 테헤란에서 진행된 열병 행진에서 기존 바바르(Bavar)-373의 성능을 갱신한 최신형 반항공미사일을 공개했다. 이 최신형 반항공미사일은 로씨야의 S-300 반항공미사일과 유사한 작전성능을 가졌다.
2025년 1월 7일 이란은 ‘엑테다르(Eqtedar)-1403’이라는 작전 명칭의 대규모 미사일방어훈련을 진행했다. 이 군사훈련에 동원된, 샤헤드(Shahed)-238 자폭 공격형 무인기를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반항공미사일체계는 가상 적군의 표적 비행체 30개를 동시에 요격했으며, 데(De)-9 반항공체계를 가동해 미 제국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가상한 전투기가 투하한 모의 지하 관통 폭탄을 공중에서 요격하였다.
2025년 2월 1일 이란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수백 발이 비축된 지하 미사일기지 내부를 이란 텔레비전방송의 현장 보도를 통해 세상에 공개했다.
2025년 3월 36일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군 참모총장과 항공우주군 사령관이 지휘 차량을 타고 최신형 미사일들이 가득 찬 지하 미사일기지에서 이동하는 장면을 이란 텔레비전방송을 통해 세상에 공개했다.
그런데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군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준비해왔다는 무인기 기습작전으로 이란의 반항공체계와 공군기지들을 상당수 파괴했다.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막을 수 없는 엄중한 난국에 처했다.
하지만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자폭 공격형 무인기를 동시에 발사하는 미사일-무인기 배합 공습으로 난국을 돌파했다. 2021년 12월 24일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16발과 자폭 공격형 무인기 10대를 동시에 발사하는 ‘위대한 예언자(Great Prophet)-17’이라는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훈련을 진행한 이후 그와 유사한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훈련을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미 제국과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에 대비해왔다.
이스라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번 전쟁 중에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550발 이상을 발사했고, 자폭 공격형 무인기 1,000대 이상을 발진시켰다고 한다. 이것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고, 때로 극초음속 미사일도 발사하면서 많은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을 연속적으로 발진시킨 미사일-무인기 배합 공습으로 이스라엘을 응징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스라엘군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무인기 배합 공습에 미사일 방어체계로 대응했다.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스라엘군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용하는 반항공 대대에 미사일 발사대차 3~4대를 배치했고, 발사대차 1대에 지대공 미사일을 20발씩 탑재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군 1개 반항공 대대가 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은 60~80발이다. 이스라엘군은 10개 반항공 대대를 전선에 배치했다. 1개 반항공 대대를 배치하려면 약 1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고, 경상 운영비도 엄청나므로 반항공 대대를 10개 이상 배치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군이 이번 전쟁에서 발사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은 총 600~800발이었다.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는 50~100킬로미터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화살체계(Arrow System)’와 150킬로미터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다. ‘화살체계’는 미 제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고,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는 이스라엘이 미 제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반항공 대대들이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과 무인기를 요격했고, 이스라엘 공군 소속 전투기들이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으로 이란을 공습해 전쟁에서 이겼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큰소리를 쳤다고 해서 전쟁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3. 전쟁을 중지시켜 달라는 긴급한 요청
2025년 6월 28일 이란 외무상 압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사회소통망 엑스(X)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정권은 (이란의) 미사일에 짓밟히지 않으려고 ‘아빠(daddy)’에게 달려갔다. 이스라엘은 ‘아빠’에게 달려가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그가 말한 ‘아빠’는 미 제국을 뜻하므로, 이스라엘이 미 제국에 달려갔다는 것은 네타냐후가 이란과의 전쟁을 중지시켜 달라고 트럼프에게 긴급히 요청했다는 뜻이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이겼다고 떠들어댔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네타냐후는 정전 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전해달라고 트럼프에게 요청했던 것이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자.
1) 2025년 6월 20일 미 제국 언론매체 ‘NBC 뉴스(News)’가 이스라엘 군사정보기관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2025년 6월 19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이 종전 90%에서 65%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기관 고위 인사는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이 종전에는 90%였는데, 6월 19일에 갑자기 65%로 급락한 것처럼 말했지만,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은 처음부터 65% 정도에 머물렀다. 이스라엘은 요격률이 90%라는 헛소문을 유포해왔는데, 이란의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으로 파괴된 혹심한 피해가 보도 통제를 벗어나 국제사회에 알려지자 요격률이 갑자기 65%로 급락한 것처럼 둘러댄 것이다.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이 65%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중에서 35%를 요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번 전쟁에서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미사일을 550발 이상 발사했는데, 이스라엘군이 35%를 요격하지 못했으니 193발 이상 얻어맞은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이란의 지속적인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혹심한 피해를 입었음을 말해준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에서 혹심한 전쟁피해가 발생하자 이란과의 전쟁을 중지시켜 달라고 트럼프에게 요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2) 2025년 6월 19일 미 제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군이 ‘다윗의 물매(David’s Sling)‘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지대공 미사일 1발을 쏠 때마다 약 700,000달러 (9억 6,000만 원)가 날아가고, ‘화살(Arrow)-2’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지대공 미사일 1발을 쏠 때마다 약 300만 달러(41억 원)가 날아가고, ‘화살-3’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지대공 미사일 1발을 쏠 때마다 약 400만 달러(55억 원)가 날아가는데, 미사일 방어체계를 전면 가동하면 하루에 약 2억 달러(2,700억 원)씩 날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계산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12일 동안 24억 달러를 소비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하면서 24억 달러를 썼다면, 다른 무기 체계들을 가동하면서 얼마나 많은 비용을 썼을까? 2025년 6월 19일 미 제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이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교(Reichman University) 아론경제정책연구소(Aaron Institute for Economic Policy)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이번에 전쟁 비용으로 120억 달러를 소비하게 된다고 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이스라엘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네타냐후는 이란과의 전쟁을 중지시켜 달라고 트럼프에게 요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3) 이번 전쟁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550발 이상 발사했고, 자폭 공격형 무인기를 1,000대 이상 발진시켰고, 그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지대공 미사일을 약 600발 쏜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과 무인기는 미 제국이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해주었다.
그런데 위에 서술한 것처럼 이스라엘군이 발사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은 600~800발인데, 이번 전쟁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약 600발 쏘아대는 바람에 지대공 미사일 재고가 거의 소진된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지대공 미사일 재고가 소진되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을 막을 수 없고, 미 제국이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미 제국이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한 지대공 미사일 재고도 소진되고 있었다.
2025년 6월 17일 ‘워싱턴포스트’가 미 제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란의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이 현 추세대로 계속되면,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는 10~12일밖에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미 제국 정보당국자가 우려한 대로,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12일 만에 중지되었다. 이것은 지대공 미사일 재고가 거의 소진된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중지시켜 달라고 미 제국에 요청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5년 6월 24일 영국의 언론매체 ‘로이터즈(Reuters)’가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스라엘 국무총리 네타냐후는 미 제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이 새로운 공격을 하지 않는 한 정전에 동의했다(Netanyahu agreed to a ceasefire so long as Iran did not launch fresh attacks)”라고 한다. 2025년 6월 24일 ‘CNN’ 보도에 의하면, 네타냐후의 정전 요청을 받은 트럼프는 카다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다니(Tamim bin Hamad Al Thani)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을 설득해 정전 제안을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4. 지하 80미터에 불발탄으로 남은 괴물 폭탄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한 목적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들을 파괴해 핵개발 능력을 제거하려는 것이지만, 이란의 완강하고 강력한 미사일-무인기 배합공격을 받는 바람에 이스라엘은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이 중지되면 이스라엘이 패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므로,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합동공습으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한 뒤에 정전 제안을 이란에 보내기로 모의했다.
2025년 6월 22일 미 제국 언론매체 ‘액시오스(Axios)’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미 제국 공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편대가 이란 영공을 침범해 들어갈 때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남부지역에 남아있는 ‘장애물’(반항공기지)을 “가능하면 많이 제거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고, 미 제국 국방부는 이스라엘군이 공습으로 제거해야 할 이란 남부지역의 반항공기지들에 관한 표적정보를 이스라엘군에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미 제국 공군에 공습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네타냐후가 먼저 이스라엘 공군에 공습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공군은 미 제국 국방부가 넘겨준 표적정보를 가지고 이란 남부지역에 있는 반항공기지들을 공습했다.
2025년 6월 22일 미제국 공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편대는 EA-37B 전자전기, F-22 스텔스 전투기, F-35 스텔스 전투기를 앞세우고 이란 남부지역 상공을 침범해 북상했다. 그들은 GBU-57 지하관통폭탄을 투하해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Fordow Uranium Enrichment Plant)과 나탄즈 핵시설(Natanz Nuclear Facility)을 폭격했다. 그와 거의 같은 시각,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오만만(Gulf of Oman) 바닷속에 잠복해 있던 미 제국 해군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이스파한 핵기술연구쎈터(Isfahan Nuclear Technology Research Center)와 나탄즈 핵시설을 공격했다.
위에 열거한 이란의 핵시설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정상적으로 받는 합법적인 핵시설인데도, 미 제국과 이스라엘은 그 핵시설들이 마치 불법 핵시설인 것처럼 조작한 헛소문을 국제사회에 퍼뜨렸다. 그렇게 하고 나서 미 제국은 GBU-57 지하관통폭탄 14발을 투하하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을 발사해 이란의 핵시설들을 파괴하려고 미쳐 날뛰었다.
그러나 미 제국이 이란의 핵시설들을 GBU-57 지하관통폭탄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은 오판이었다. 왜냐하면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 나탄즈 핵시설, 이스파한 핵기술연구쎈터는 이란 중부의 험준한 산악지대 땅속 깊은 곳에 건설된 지하 핵시설들이기 때문이다. 파괴력이 약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따위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다. 미 제국 해군 핵추진잠수함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은 지하에 있는 이스파한 핵기술연구쎈터와 나탄즈 핵시설을 파괴하지 못하고, 지상의 부속건물 몇 채만 파괴했을 뿐이다. 이것은 살짝 긁힌 상처와 같은 것이므로, 한 달 만에 원상 복구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시선을 집중한 대상은 GBU-57 지하관통폭탄이다. 미 제국 공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편대가 투하한 GBU-57 지하관통폭탄 14발 가운데 12발은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에 떨어졌고, 나머지 2발은 나탄즈 핵시설에 떨어졌다. 미 제국이 이스파한 핵기술연구쎈터에 GBU-57 지하관통폭탄을 한 발도 투하하지 않은 이유는, 미 제국의 핵심 상원의원들이 주최한 비공개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2025년 6월 19일에 진행된 비공개 청문회에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Marco A. Rubio), 국방부장관 핏 헥세스(Peter B. Hegseth), 합참의장 댄 케인(John Daniel Caine), 중앙정보국장 존 랫클립(John L. Ratcliffe)이 출석해 이란의 핵시설 공습에 관해 설명했다. 2025년 6월 28일 ‘CNN’ 보도에 의하면, 합참의장 댄 케인은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이스파한 핵기술연구쎈터가 GBU-57 지하관통폭탄이 도달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깊은 땅속에 있어서 지하관통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란은 지하 핵시설을 얼마나 깊은 곳에 건설했을까? 이란은 미 제국이 보유한 B-61 전술핵폭탄의 폭발력을 차단할 수 있는 깊은 심도와 단단한 암석층과 견고한 건축구조를 컴퓨터 모의시험으로 계산했고, 그에 기초해 지하 핵시설을 건설했다. 그러므로 설령 미 제국이 B-61 전술핵폭탄을 투하해도 이란의 지하 핵시설은 파괴되지 않는다. 전술핵폭탄으로도 파괴하지 못하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지하관통폭탄 따위로 파괴하려던 백악관의 발상 자체가 무모했다.
이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영국 언론매체 ‘BBC 뉴스(News)’가 2025년 6월 18일 보도기사에 인용한 영국 군사정보업체 제인스(Janes) 소속 전문가들의 분석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석자료에 의하면, 미 제국 공군 소속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GBU-57 지하관통폭탄을 투하하면 지하 61미터 깊이까지 뚫고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2023년 5월 22일 미 제국 언론매체 ‘AP통신’이 전문가들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란은 지하 핵시설을 80~100미터 깊이에 건설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미 제국은 GBU-57 지하관통폭탄 2발을 연속해서 동일한 표적에 투하하면, 지하 100미터 깊이에 도달해 폭발할 수 있을 것으로 타산했다.
미 제국 위성영상정보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는 2025년 6월 22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6대가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에 GBU-57 지하관통폭탄을 투하한 현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 사진에 피폭 구덩이 6개가 나타났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6대가 GBU-57 지하관통폭탄 12발을 투하했다는데, 위성사진에 나타난 피폭 구덩이는 6개다. 이것은 GBU-57 지하관통폭탄을 동일한 표적에 2발씩 투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목되는 것은, GBU-57 지하관통폭탄의 관통 심도라고 세간에 알려진 61미터는 토사층을 뚫고 내려갈 때 도달할 수 있는 깊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이란은 토사층이 아닌 암석층 아래 80~100미터 깊이에 지하 핵시설을 건설해놓았다.
GBU-57 지하관통폭탄이 암석층을 뚫고 내려갈 수 있는 깊이는 40미터다. 그래서 미 제국은 GBU-57 지하관통폭탄 2발을 연속해서 동일한 표적에 투하하면, 암석층 지하 80미터 깊이에 도달해 폭발할 수 있을 것으로 타산했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이란은 지하 핵시설을 약 3미터 두께의 강화콘크리트 방호벽으로 건설했다. GBU-57 지하관통폭탄이 관통할 수 있는 강화콘크리트 방호벽의 두께는 2.4미터다.
그러므로 GBU-57 지하관통폭탄이 암석층을 뚫고 내려가 지하 80미터 깊이에 도달해도 강화콘크리트 방호벽 앞에서 멈추게 된다. GBU-57 지하관통폭탄은 토사층이나 암석층을 뚫고 내려가는 중에는 폭발하지 않고, 반드시 지하 시설 공간에 들어가야 폭발하도록 설계되었으므로, 강화콘크리트 방호벽 앞에서 멈추면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게 된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 제국이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에 투하한 괴물 폭탄 12발과 나탄즈 핵시설에 투하한 괴물 폭탄 2발은 지하 80미터에서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란의 공병부대가 지하 80미터에 있는 불발탄들을 지상으로 꺼내고, 피폭 구덩이들에 강화콘크리트를 채워 넣어 원상 복구하려면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다.
2025년 6월 19일 맥사 테크롤로지스가 공개한,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을 촬영한 다른 위성사진은 그 공장의 지하 출입구 부근에 대형 화물차(cargo truck) 16대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대형 화물차들이 지하 출입구 부근에 대기하는 장면은 그 공장의 지하 핵시설에 있는 원심분리기(centrifuge)를 다른 장소로 옮기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에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하는 원심분리기가 약 3,000기 있었는데, 미 제국이 공습하기 사흘 전에 이란은 그 원심분리기들을 전부 안전한 장소로 옮겨놓았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미 제국이 GBU-57 지하관통폭탄을 투하해도 포르도우 우라늄농축공장을 파괴하지 못하지만, 그 폭탄들이 화강암층을 뚫고 내려할 때 발생하는 진동이 원심분리기의 예민한 부분에 파급되면 고장이 날 수 있다. 이런 위험을 예견한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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